2020학년도 2차 이용 후기 공모전 장려상1 작품 'Y또! 멘토링 멘토 후기' N
No.1514411학생상담센터 이용후기
2020학년도 2차 이용 후기 공모전 장려상 작품
(학과 이름 등 개인정보를 제외함)
1년의 휴학이후 다시 학교에 돌아와서 마지막 학기인 4학년 2학기에 Y또 프로그램이라는 비교과 프로그램을 하게 되었다. 어떻게 보면 마지막 학기고 취업준비도 해야 하는 정신없는 학기이기도 하지만 결국 난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다. 처음엔 시간도 많이 뺏길 것 같고 매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게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해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나의 생각을 바꿔준 건 다름이 아닌 내 멘티들이었다.
내 멘티들은 나와 같은 과인 특수체육교육과 학생들이었고 코로나19라는 재앙과 같은 상황 속에 학교를 들어오게 된 신입생들이었다. 4학년인 내가 1학년인 이 학생들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학기 초반에 학과 교수님께서 ‘지금 유도부 신입생들이 학교를 자퇴하려고 한다. 그래서 학과생활도 열심히 하고 학교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한 네가 선배로서 이 친구들이랑 이야기도 좀 해보고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도와줬으면 좋겠다.’ 라고 연락이 오셔서 지금의 멘티들을 보게 되었다.
처음엔 후배들과 만나서 인사도 하고 편하게 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, 좀 편해졌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‘학생들에게 왜 자퇴를 하려고 했어?’ 라고 물었고 학생들은 ‘1학기 수업들도 비 대면으로 진행되어 그냥 인강 틀어놓고 과제도 어떻게 할 줄 몰라 못하거나 대충하고 공부하는 법을 몰라 시험도 망쳤었다. 그리고 우린 유도 특기생이다 보니 이때까지 운동만 해서 중, 고등학생 때도 수업도 안 들어가고 운동만 하다 보니 대학교 올라와서 어떻게 생활해야하는지도 몰랐고 코로나19 때문에 대회도 출전 못하게 돼서 우리가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우리가 대학교를 왜 다녀야 하지?’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었다.
그래서 나는 후배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뒤 지금 비록 제한된 상황이지만 학교나 학과 안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도 누리고 제대로 공부하는 법도 알려주고 싶었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대학생활의 진정한 재미도 알려주고 싶어졌었다. 또 내가 요즘 공부하는 심리 상담과 연계하여 후배들을 대하면 나에게도 실습처럼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. 그리고 그냥 이렇게 한 번씩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다 어떤 프로그램과 함께 진행하면 나도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맞는 프로그램을 찾던 중 Y또 프로그램을 발견했고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.
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나는 깨달은 것이 정말 많았다. 멘티들을 만날 때 마다 많은 것을 깨달았지만 아직까지 나에겐 너무 큰 충격이어서 잊혀 지지 않는 날이 있다. 그 날 나는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했었다. 내 기준에서는 이정도 수준이면 기본이지 하는 내용들 예를 들어 같은 내용의 문장끼리 문단을 나누는 거나 조사나 접두사와 같은 걸 문장 속에 알맞게 넣는 것들을 알려주려고 준비했다. 하지만 멘티들과 만나서 글을 확인한 결과 멘티들의 글은 기본적인 띄어쓰기도 잘 안 되어 있었고 문장 마지막마다 마침표도 안 찍혀 있었다. 그래서 나는 멘티들에게 왜 문장 끝마다 마침표를 찍지 않았냐? 라고 질문을 했었고 멘티들이 정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문장 마지막마다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걸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고 했다. 그때 난 정말 충격 받았고 그 충격으로 ‘내가 생각했을 때 당연히 알아야 하는 기본과 특기생 친구들의 기본은 정말 다르구나. 앞으로는 더욱 더 멘티들의 기준에 맞추어 멘토링을 진행해야겠다.’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.
이렇게 Y또 프로그램을 하면서 과제나 공부하는 법을 몰라서 못했던 멘티들에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멘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고 내가 배운 심리 상담적인 내용을 활용하여 멘티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 뿌듯했다. 또 나도 멘토였지만 칙칙한 4학년의 마지막 학기에 해맑고 깨끗한 영혼인 1학년인 멘티들을 매주 만나 지루한 대학생활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다. 나는 프로그램을 통해 귀여운 멘티들을 알게 되었고 이제 멘토링은 얼마 안 남지 않았지만 나는 졸업 후에도 이렇게 알게 된 멘티들을 꾸준히 도와주기로 했다.
멘토인 나는 그저 그렇게 지나갈 뻔한 마지막 대학생활에서 귀여운 동생들을 알게 되어 내가 배웠던 모든 것들을 다시 활용해서 멘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유익하고 재미있었고 멘티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대학생활에 대해 1부터 10까지 알려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는 것에서 Y또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의미가 있다.
나는 이 프로그램을 했던 때가 계속 생각날 것 같고 내 귀여운 멘티들과 함께 했던 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!